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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린이의 산행일기

인왕산 야간 산행 : 시원한 바람과 맥주 한캔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잖아

by 이옵티 2024.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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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낮의 무더위가 지속되던 지난 8월 초, 단연코 인간이 발명한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인 에어컨에 의지하며 동면에 들어간 곰처럼 침대와 한 몸이 되어 각종 미디어가 주는 도파민에 흠뻑 젖어있던 어느 날, "이렇게 무기력해도 되는 건가?" 싶은

무기력함을 이겨내고자 나같은 등린이도 쉽게 올라갈만한 서울 근교 산을 찾고 있었다. 사실 "요즘 같은 폭염에 낮시간에 등산을 하는 게 괜찮은 건가?"

나라님이 밖에 돌아다니지 말라고 하시잖아?

 

 "그럼 야간산행을 한 번가 볼까?"

 

주차장은 절대 아닙니다. 요기 근처로 가시면 여기쯤이구나 하고 보이실거에요

 

인왕산호랭이

 일단 주차는 요기를 찍고 가시면 됩니다. 

서울 종로구 누상동 산 1-28

 

인왕산호랑이가 보이는 곳부터 길가에 줄줄이 주차를 해두었어요. 여기부터 등산이 시작된다고도 볼 수 있으니 여기 근처 어딘가에 주차를 하시면 됩니다. 제가 갔던 날은 평일 저녁이었기 때문에 차가 별로 없었던 건지 주말에는 주차가 어떨지 잘 모르겠네요.

 

 

등산 시~작

주차 후 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시다 보면 둘레길 같아 보이는 길과 산을 향해 올라가는 길의 표지판이 보입니다. 일단 둘레길은 오늘 가고자 하는 길이 아니니 인왕산 자락길을 따라 올라가 봅니다.

 

 

올라가기 시작하면 요런 성벽길을 따라 올라가게 되어있어요.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기 시작하는 이 순간이 정말 예뻐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죠.(불과 20분 뒤에 닥쳐올 미래를 모른 채)

 

요런 흙길도 있고요

 

대부분이 이런 계단이었다가

 

여기쯤 부턴 이제 죽습니다.

 

블로그용 사진을 많이 찍고 싶었는데 이게 저질체력을 가진 몸뚱이로 사진을 찍을 여유도 없더라고요. 초반코스는 산길과 돌길, 나무계단으로 이루어진 코스이고 정상으로 가까워올수록 꽤나 위험해 보이는 돌산등반이 시작됩니다. 야간산행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꼭!!! 렌턴이나 플래시를 챙기세요!!

조금만 올라가도 이런 서울시내의 전경이 펼처집니다.
왜찍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생사의 경계를 표현한것 같네요
성벽을 따라 보이는 서울시내도 꽤나 멋지죠
대충 정상올라가는 어딘가에서

 

희미해지는 정신 속에서 뒤로 보이는 서울시내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사진으로 남기진 못했지만 올라가다가 "아! 여기가 정상인가?" 하는 봉우리가 하나 있어요.

안타깝게도 이곳은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많은 등산객분들이 거기 위에서 쉬고 계시더라고요(비밀이지만 정상보다 여기가 더 좋아요) 다음에 올라가면 저기까지만 올라갈 예정입니다.

제정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진은 남기지 못했네요.

믓찐 서울의 야경
성벽,서울시내,달,밤하늘 낭만 4종세트

 

등산시간은 약 45분? 체감상 2시간은 넘게 올라간 것 같은데 사실 사진을 찍은 시간을 보니 30분이 조금 넘게 걸렸네요. 30분 정도면 올라간다고 등린이 여러분은 쉽게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나약합니다.

야간산행이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날씨가 유독 습하고 더워서 그런지 정말

모기가 어마어마 어마어마하게 많아요.

제가 작성한 글은 8월 초 기준이니 지금은 모르겠지만 와 서울시내 모기가 전부다 여기서 태어나나 싶을 정도로 모기가 많습니다. 꼭 모기기피제 챙기세요.

 

 자, 그럼 인왕산 등린이의 인왕산 소개는 여기까지 하고, 소감을 한번 얘기해 볼게요.

인왕산 정상은 유독 바람이 정말 시원합니다. 그날이 특별히 그런 날이었을 수도 있지만 북쪽에서 불어와 인왕산 정상을 넘어 서울시내로 가는 공기를 마시는 기분이 정말 좋아요.(미세먼지를 생각하는 당신은 T?) 정상에서 바라보는 성벽, 서울시내, 밤하늘, 달 낭만 4종세트를 느낄 수 있는 인왕산이었습니다.

 

다음에 올 때는 꼭 맥주나 술을 가지고 와서 바람을 느끼며 한잔 해야겠어요. 무조건 한번 더 간다.

 

 

등린이의 인왕산 야간산행 요약 

1. 서울 종로구 누상동 산 1-28 주차(인왕산호랑이를 입구에서 찾아주세요)

2. 등반시간은 약 30-45분(등린이 기준), 길지 않지만 짧게 죽을뻔했다.

3. 산이 생각보다 험준합니다. 야간산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꼭 렌턴 챙기시고 미끄러운 신발은 신지 마세요

4. 사실 정상보다 올라가다가 만나게 되는 "아! 여기가 정상인가?"봉우리가 더 좋습니다. 정상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니 이거 완전 러키비키가잖아?

5. 내려오는 길에 갈림길이 꽤나 있습니다. 올라갔던 코스를 잘 기억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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